비싼 팬티가 아니야
- 나의아저씨 5화 중 -

‘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’
올초 가장 유명해진 말이다.
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을 어린 봉준호 감독은 몇십 년 뒤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다시 건네 주었다.

나의 아저씨는 내겐 정말 아름다운 드라마였다.
무거움이 가득 내려앉은 배경에서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대사들은 가장 개인적인 감정과 관계에서 드러나는 솔직함에 그 매력이 있다.

박동훈 부장의 동생 기훈은 자신의 청소일을 말하지 않는 형에게 이렇게 말한다.

“내말은,
내가 막사는거 같아보여도 오늘 죽어도 쪽팔리지 않게 매일매일 비싼팬티 입고,
그렇게 비장하게 산다는거야.
그러니까 형! 나 쪽팔리게 생각하지마.”

각자가 생각하는 내 마지막날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.그게 자신의 삶의 방식에 투영되고. 우리 모두는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을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.

그러나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향이 아니라서 오늘은 또 힘을 낼 수 있게, 일어나서 다시 걸어 갈 수 있게 하는 힘을 주기도 한다.
미끄러진 박동훈부장이 오늘은 아니라며 몸을 일으키는 것처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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